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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4-06-24 의료정보시스템의 기능
의료기관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전문직종들이 집한된 조직체로서 정보의 전달 없이는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또한 전문직종간에 생성되고 교환된 의료정보는 인간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으므로 정보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간 경쟁 심화와 의료인력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라 의료정보시스템의 기능이나 역할도 변화될 수 밖에 없으며, 이 장에서는 우리나라 의료환경의 변화가 의료정보시스템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물론 의료정보시스템이 일반화된 1980년대 초반 이후 계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포함한 시스템이 현재 의료정보시스템의 기능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7년 건강보험 제도가 시행되면서 보험환자의 진료비 청구 업무 처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의료정보시스템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초기 의료정보 시스템은 의료보험진료비 청구업무에 접수, 수납, 진료비계산, 진료통계, 수입금과 미수금관리, 의약품 관리 등 원무행정에 치중하여 전산화를 하였다. 이러한 기능도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진 병원에서나 사용했던 기능이고, 대부분의 의원이나 중소병원에서는 한 달에 한번 종이 차트를 보면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보험 청구와 관련된 처방 코드를 입력해서, 서면으로 진료비명세서를 출력하는 기능 외에는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1989년 전국민건강보험 확대 실시로 인한 환자수의 증가, 80년대 후반 민주화 운동 및 노동운동으로 인한 노동자의 권익 향상 그리고 그에 따른 인건비 증가, 90년대 초반 의료기관수의 급격한 증가(1990년에서 5년간 전체 의료기관수가 38% 증가)에 따른 의료기관간 경쟁 발생, PC 보급의 대중화로 인해 의료인들의 진료정보 활용에 대한 요구 증대 등의 복합적인 요인은 90년대에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다른 기능을 요구하게 된다. 이 때부터 의료정보시스템은 기존의 원무행정관리 기능 외에 환자서비스 향상, 진료내역 관리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환자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진료예약관리, 검사물관리, 필름 관리, DM발송 등의 기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의사들이 진료정보를 직접 입력하고 그 정보를 진료지원 부서와 공유할 수 있는 의료기관 내 처방전달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병원경영의 효율성을 증대를 위해 약품, 의료기 관리, 진료 통계 및 예측 등의 기능도 의료정보시스템의 범주에 추가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Microsoft사의 Windows 운영체제가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이 마련되면서, 더욱 더 급속하게 확대되었으며, 1990년 중반에는 의원급에서도 전자의무기록(EMR)이라는 Non-Chart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1996년부터 상용화된 의료기관 EDI는 의료기관과 심사평가원(구 의료보험연합회)의 청구 및 심사업무를 단순화하는 것 외에 의료정보 시장에서도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확대에 한 몫을 했다. 보험 청구 업무를 단순화함으로 인해, 보험 청구 업무가 시스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소시켰고, 심사평가원에서의 심사 업무가 표준화됨으로 인해, 의료기관내에서의 1차 심사 업무의 전문성도 저하되, 의료기관 내에 보험 청구 업무를 위해 별도의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2000년 7월 시행된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료정보시스템에는 기존 원내 처방전달 기능 외에 원외처방전달 기능까지 포함되었다. 이는 단순한 병의원과 약국간의 처방 데이터 이동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관간 정보 전달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의약분업 실시 후 2001년부터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처방데이터 교환이나 인터넷을 통한 전자처방전달 시스템의 개발이나 보급이 시작되었다. 물론 전자의무기록 인정, 의료기관과 약국간의 담합 방지 등의 법률적, 제도적 문제점과 의료기관의 정보 공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는 등의 한계로 인해 이러한 시스템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의약분업’으로 인한 이러한 시스템의 개발과 보급이 향후 원격진료나 의료정보 공유 등은 거스를 수 없는 정보화의 흐름으로 인식되게 하는 데는 일조를 하였다. 물론 2001년 이후 전자의무기록이나 원격진료, 영상장비 활용에 대한 대부분의 법률적 제약이 없어짐에 따라 이러한 기능의 활용도는 더욱 증가될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현재 보급되어 사용하고 있는 의료정보시스템의 기능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진료 관련 기능
- 진단명, 약, 임상병리검사, 방사선검사, 처치, 수술 등의 처방 입력 기능
- 진료실, 병동, 진료지원실 간의 처방 전달 기능
- 처방조회, 처방취소, 약속처방 조회 등의 처방 관련 기능
- 각 진료지원실에 전달된 검사나 처치에 대해 결과를 입력하는 결과 보고 기능
2) 원무 행정 관련 기능
- 초재진 환자 등록 및 접수, 예약진료관리 등의 외래 등록 기능
- 입원접수, 입원대기환자 관리, 입원 등록 및 퇴원관리 등의 입원 등록 기능
- 진료비 계산, 수납, 영수증 출력, 미수금관리 등의 수납 기능
- 의료보험, 의료급여, 산재보험, 자동차보험에 대한 보험청구 기능
3) 진료지원 기능
- 투약지시, 병동에 대한 약품공급, 약품재고관리 등의 약품관리 기능
- 검사 접수예약관리, 검사분야별, 환자별 검체 채취를 위한 작업지시서, 검체구분을 위한 라벨출력, 검사결과 분석 및 입력 등의 임상병리 관리 기능
- 방사선 처방에 따른 시행과 예약촬영관리, 촬영 후 판독소견의 입력, 방사선 필름 대출 관리 등의 방사선관리 기능
- 환자색인, 의무기록의 발췌, 의무기록 추적관리, 진료상의 각종 통계 산출 및 의료기관내 의무기록 이동 확인 등의 의무기록 관리 기능(전자의무기록 인정에 따라 향후 기능상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문서 의무기록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현재 필요한 기능)
- 의료소모품 불출 및 재고관리, 재사용품 관리, 소독품관리 등의 의료소모품 관리 기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