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허지혜(jihe9378@mdtoday.co.kr) 기자
입력일 : 2010-09-10 08:19:23

한양대의료원 이어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파업 예정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서울 시내의 대형병원들이 연이어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보건의료노조 산하 한양대의료원지부가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10일 이화의료원지부, 11일 경희의료원지부 등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연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2일 파업예정이었다가 13일까지 매일 교섭해 타결하기로 합의한 후 조정을 취하한 바 있는 고대의료원지부도 사측이 내용 진전 없이 형식적인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한양대의료원지부는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고 이화의료원지부도 지난 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타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병원 측이 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임금동결, 타임오프 6000시간을 고수함에 따라 합의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용자측의 불참으로 2010년 산별중앙교섭이 무산된 뒤 각 병원별로 산별현장교섭을 진행해온 이들 서울지역 대형병원들은 인력확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임금인상, 타임오프제도 관련 노조활동 현행 보장 등의 쟁점을 놓고 4개월 이상 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사용자측이 임금동결, 인력충원 불가, 타임오프 최저선 제시 등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함에 따라 파업이라는 극단의 대립과 파국사태를 맞이하게 됐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설명이다.

더불어 이들 서울지역 대형 사립대병원들은 2009년 막대한 수익을 벌여들었음에도 사직으로 인한 결원인력을 보충해달라는 최소한의 인력충원 요구를 거부하고 물가인상, 경제성장률, 총액 5%~8%에 이르는 타결사업장들의 타결율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 5% 이상 임금을 인상해야 함에도 임금동결 또는 1~2% 인상안을 고수해왔다고 지적했다.

타임오프와 관련해서도 3교대 사업장, 다수분포사업장이면서도 타임오프 최고한도가 아닌 최저한도를 고수하는 등 비합리적이고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일관함으로써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부쳐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지역 대형 사립대병원들이 우리나라 의료계를 선도하는 중심병원으로서 영리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환자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존중하며 노사관계를 가장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직원 쥐어짜기 카르텔’, ‘노사관계 파탄 카르텔’을 형성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노사관계 악화가) 사실이라면 악랄한 반사회적, 비도덕적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규탄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jihe937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