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구입비도 없어…시장붕괴 우려

최근 라식 수술 비용이 최저 70만원 대로 하락함에 따라 동네 안과 의사들이 이 상태라면 의원 운영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시장 붕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300만원이던 라식 수술 비용이 점차적으로 하락, 올해에는 여름방학을 기준으로 100만원 선 이하를 기록했으며 일부에서는 70만원 대까지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동네 안과 의사들은 일부 의원에서 시작하던 라식 수술 가격 인하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되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A안과 원장은 “여름 방학을 기준으로 비용이 100만원 대로 떨어지더니 90만원이 가장 높은 가격이 됐다”며 “박리다매 식으로 일부 의원에서 하던 운영 방식이 전체적인 분위기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원장은 “비용이 9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병원 운영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환자들의 경우 비용이 낮다고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B안과 원장도 “비급여 고지 이후 가격을 낮춰서 광고를 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일부 의원에서도 박리다매식의 운영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운영이 전체적인 안과 의원 운영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는 환자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라식 수술 비용이 인하됨에 따라 의료기기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의사회 김준석 공보부회장은 “가격 인하로 인해 안과 의사들도 힘들어 지지만 장비 업체들도 사정이 않좋아 지고 있다”며 “시장의 붕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가격을 낮추고 환자를 많이 보는 의원의 경우 새로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인 부분이 존재하지만 가격을 낮추고 환자를 많이 보지 못하는 의원의 경우에는 새로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부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붕괴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안과의사회에서는 라식 비용을 인하하는 의원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준석 공보부회장은 “비급여 부분이고 의료법 위반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회에서 제재를 가하기가 어렵다”라며 “결국은 시장논리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